뉴스에서 ‘고향사랑기부제’라는 단어를 처음 들은지는 꽤 됐습니다. 그런데 솔직히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그냥 지나쳤는데요. ‘고향사랑기부’라는 단어가 왠지 큰 금액을 기부해야만 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평소 유니세프 등에 소소하게 2∼3만원 정도만 기부하는 저로서는 사실 내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최근 언론에서 고향사랑기부제 모금액이 작년 기준 1,500억원을 넘겼다는 기사를 봤습니다. 참여 건수도 3년 만에 139만건을 넘었다고 하더군요. 이게 단순히 홍보로만 만들어진 숫자가 아니라, 실제로 직장인들이 연말정산 시즌에 절세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함께였습니다.
그제서야 조금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고향사랑기부제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늘어나고 있는 건지, 그리고 내 연봉 기준으로는 실제로 얼마나 이득이 되는 건지. 관련 정보를 찾아볼수록 공식 홈페이지 단순 정보만 있는 것 같아, 직접 계산해 본 결과를 이번 글에서 공유해 보겠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뭘까요?
‘고향사랑기부제’란, 현재 주민등록 주소지를 제외한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기부하면, 기부금에 대해 세액공제를 받고 해당 지역의 특산품이나 상품권을 답례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2023년 1월에 처음 시행되었고, 2025년부터 연간 기부 한도액이 기존 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되었습니다.
여기서 알아두셔야 할 점은, 고향이라는 단어가 들어갔다고 해서 반드시 자신의 실제 고향일 필요는 없습니다. 서울에 사는 사람이 경북이든, 전남이든 원하는 곳 어디나 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하나의 조건만 지키면 되는데요. 현재 본인의 주민등록 주소지 지자체에는 기부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해당 제도는 일본의 ‘고향납세’ 제도를 참고해 만들어 졌다고 합니다. 인구 감소로 지방 재정이 악화되는 문제를 민간 기부로 보완하겠다는 취지인데요. 실제로 2025년 기준 전체 기부금의 92.2%가 비수도권으로 유입됐고, 인구감소지역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이 비감소지역보다 약 1.7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전남 곡성군은 이 기부금을 활용해 소아과 의원을 유치했고, 경북 영덕군은 2025년 산불 피해 복구 당시 고향사랑기부 지정 모금을 통해 모인 금액을 피해 복구 전반에 걸쳐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는 만큼, 개인적으로 꽤 괜찮은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세액공제 구조 – 숫자로 봐야 손익이 보입니다
공제율은 어떻게 적용될까요? 행정안전부 공식 기준, 세액공제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10만원 이하 : 전액(100%) 세액공제
- 10만원 초과 ~ 20만원 이하 : 44% 세액공제
- 20만원 초과분 : 16.5% 세액공제 (특별재난지역 지자체는 33%)
금액별로 실제 혜택을 계산해 보면,
| 기부금액 | 세액공제액 | 최대 답례품 금액 | 합산 혜택 | 실질 순지출 |
|---|---|---|---|---|
| 10만원 | 10만원 | 3만원 | 13만원 | 0원 |
| 20만원 | 14만 4천원 | 6만원 | 20만 4천원 | ▲4천원 이득 |
| 50만원 | 19만 3,500원 | 15만원 | 34만 3,500원 | 15만 6,500원 |
| 100만원 | 27만 6천원 | 30만원 | 57만 6천원 | 42만 4천원 |
| 200만원 | 44만 1천원 | 60만원 | 104만 1천원 | 95만 9천원 |
세액공제 계산식 : 10만원(전액) + 10만원×44% + 나머지×16.5%
예시) 50만원 기부 시 -> 100,000원 + (100,000원×44%) + (300,000원×16.5%) = 100,000 + 44,000 + 49,500 = 193,500원 (답례품은 기부금의 30% 이내에서 지급)
위 표를 보면 10만원~20만원 구간이 왜 ‘가성비 구간’이라고 불리는지 바로 이해가 되실 겁니다. 10만원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10만원에 답례품 3만원이 더해져 실질 순지출은 0원입니다. 그러나 20만원을 기부하면 세액공제 14만 4천원에 답례품 6만원을 더하면 합산 혜택은 20만 4천원이 되면서, 오히려 4천원 이득인 셈입니다.
다만, 한 가지 알고 계셔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세액공제 10만원’은 납부할 세금에서 10만원을 직접 차감해 주겠다는 것으로, 현금 10만원을 통장에 넣어주겠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헷갈리시면 안됩니다. 이미 세금을 충분히 냈다면 환급액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계산되고, 산출세액 자체가 없는 경우에는 공제 효과를 받을 수 없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연봉별로 보면 실제 얼마나 이득일까
10만원 기부 기준 연봉별로 계산해 보면, 세액공제는 소득구간과 무관하게 산출세액에서 동일한 금액을 직접 차감합니다. 소득공제처럼 세율에 따라 절세액 자체가 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인데요. 세율은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하고, 과세표준은 연봉에서 근로소득공제, 인적공제 등의 각종 소득공제를 차감한 금액이므로 실제 적용 세율은 개인별 공제 항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과세표준 구간 | 적용 세율 | 10만원 세액공제 효과 | 답례품 포함 총 혜택 |
|---|---|---|---|
| 1,400만원 이하 | 6% | 10만원 직접 차감 | 13만원 상당 |
| 1,400만원 초과~5,000만원 이하 | 15% | 10만원 직접 차감 | 13만원 상당 |
| 5,000만원 초과~8,800만원 이하 | 24% | 10만원 직접 차감 | 13만원 상당 |
| 8,800만원 초과~1억 5천만원 이하 | 35% | 10만원 직접 차감 | 13만원 상당 |
어떤 과세표준 구간에 있든 10만원 기부 시 산출세액에서 차감되는 금액은 동일하게 10만원입니다. 이 부분이 소득공제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소득공제는 과세표준을 줄여주는 방식이라 세율이 높을수록 절세액이 커지는 반면(예: 10만원 소득공제 시 세율 15%면 1.5만원, 35%면 3.5만원 절세), 세액공제는 산출세액에서 직접 10만원을 깎아주기 때문에 소득 구간과 무관하게 차감 금액 자체는 동일합니다.
그러나 20만원을 초과하는 구간부터는 16.5% 공제율이 적용되어 체감이 달라집니다. 이 수치는 소득과 무관하게 고정이지만, 고소득자일수록 IRP(개인형 퇴직연금)나 연금저축처럼 소득공제 방식의 절세액이 더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향사랑기부제의 절세 혜택은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연봉이 높아 35%대 세율을 적용받는 고소득자라면, 20만원 초과 구간에서는 고향사랑기부보다 IRP나 연금저축의 절세 효율이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고향사랑기부제는 10만원~20만원 구간에서 가성비가 가장 뛰어나고, 그 이상은 세금 절감보다는 지역 기여 목적에 더 큰 의미를 둔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답례품 – 뭘 고르는 게 실제로 이득인가
기부 후 적립된 포인트로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 또는 위기브(링크이동), 웰로(링크이동)같은 민간 플랫폼에서 답례품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10만원 기부 기준으로 3만 포인트가 적립되고, 각 지자체에서 등록한 여러 품목(답례품)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답례품 선택의 폭이 넓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를 추천합니다.)
선택지는 크게 두 가지입니다. 농축수산물 등의 지역 특산품과 지역사랑상품권인데요. 지역 특산품은 한우, 쌀, 딸기, 대게처럼 실물로 받는 것들이라 체감이 바로 옵니다.
그러나 생산 농가 일정에 따라 배송이 1주 이상 걸리는 경우도 있고, 일부 품목에서는 실제 중량 및 수량에서 기대와 다르다는 후기들도 종종 보입니다. 지역 특산품을 답례품으로 생각하신다면, 먼저 후기 확인 후 결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지역상품권은 포인트 금액과 1:1로 교환할 수 있고, 지역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습니다. 당장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선택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도 있겠습니다.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중 최근 많이 언급되는 것이 대전 중구의 ‘성심당 상품권’입니다.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서 ‘성심당’으로 검색하면 위 이미지와 같이 성심당 답례품 목록이 나오는데요.
10만원 기부 시 3만원짜리 성심당 상품권을 선택할 수 있는데, 2024년 기준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제외한 전국 고향사랑기부제 답례품 판매액 1위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유명 베이커리 상품권도 답례품으로 선택할 수 있으니, 답례품 목록을 천천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또한 서울시에 기부하면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 이용권’이나 ‘서울달 탑승권’ 같은 체험형 답례품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울 거주자는 본인 지역 지자체에 기부할 수 없으므로 타 지역 거주자만 해당된다는 점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기부 방법 – 처음 하는 사람 기준
고향사랑기부제 기부 방법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나눌 수 있으며, 온라인 공식 플랫폼은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입니다. 그리고 민간 플랫폼으로는 앞서 설명드린 ‘위기브’와 ‘웰로’가 행정안전부 지정을 받아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여기서는 공식 플랫폼인 ‘고향사랑e음’ 기준으로 기부 방법을 설명드리겠습니다.
- ‘고향사랑e음’ 접속 후 회원가입 및 로그인 (간편 인증 가능)
- 기부하고 싶은 지자체 선택
- 기부금액 입력 후 결제 (카드, 계좌이체,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 등)
- 포인트 적립 확인
- 답례품 선택 후 배송 정보 입력
위기브, 웰로 같은 민간 플랫폼은 원하는 답례품을 먼저 선택한 후 기부하는 방식으로 순서가 조금 다른데요. 답례품을 기준으로 기부 지역을 정하고 싶은 분들은 민간 플랫폼이 더 편리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오프라인 기부 방법입니다. 전국 농협 지점 창구에서도 접수가 가능합니다. 다만 답례품은 창구에서 바로 선택할 수 없고, 기부 이후 ‘고향사랑e음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별도로 신청하셔야 합니다. 이 부분이 좀 불편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보다 간편한 ‘온라인 기부’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고향사랑기부제 기부금 연말정산 처리 시, 영수증을 따로 챙기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부 후 약 1개월 이내에 홈택스 전자기부금영수증에 자동으로 등록되고, 이듬해 1월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에서 해당 항목이 자동으로 조회되니 이용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고향사랑기부제 정보를 찾아보면서 구조 자체는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특히 10만원~20만원 기부 구간은 세액공제와 답례품을 합산하면 기부금보다 돌아오는 혜택이 같거나 오히려 더 큽니다. 10만원 기부 시 실질 순지출이 0원, 20만원 기부 시에는 오히려 4천원이 이득입니다. 산출세액이 충분한 직장인이라면 손해보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절세 효과’와 ‘지역 도움’이라는 두 가지 명분을 얻을 수 있고, 10만원∼20만원 구간이라면 금전적인 손해도 없으니 한 번쯤은 참여해 볼만한 좋은 제도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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